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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이탈리아

이탈리아 폼페이, 텐트 밖은 유럽 로맨틱 이탈리아

by 친절한 로젠 2024. 11. 24.

이탈리아 폼페이, 고대 로마의 시간이 멈춘 도시

폼페이(Pompei)는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에 위치한 고대 로마 도시로,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인해 79년에 매몰되었다가 18세기에 발굴된 유적지입니다. 올해 저는 이 놀라운 역사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2000년 전 로마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의 일상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유적지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름에 방문했었는데요, 너무 너무 더웠습니다.

폼페이(Pompei)




폼페이 원형극장 (Anfiteatro di Pompei)


폼페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물 중 하나인 원형극장은 로마 시대의 엔터테인먼트 중심지였습니다. 기원전 70년경에 지어진 이 거대한 구조물은 약 20,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원형극장에 들어서자 고대 로마인들의 열광적인 함성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검투사 경기와 다양한 공연이 열렸을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 원형극장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로마 시대의 원형극장이라고 합니다.

폼페이 원형극장 (Anfiteatro di Pompei)



폼페이 포럼 (Foro di Pompei)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포럼은 폼페이의 정치, 경제, 종교적 중심지였습니다. 넓은 광장 주변으로 신전들과 공공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당시 도시의 번영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피터 신전(Tempio di Giove)의 웅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포럼에 서서 베수비오 화산을 바라보니, 2000년 전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운명이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폼페이 포럼 (Foro di Pompei)



대형 목욕탕 (Terme del Foro)


포럼 근처에 위치한 대형 목욕탕은 고대 로마인들의 사회생활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정교한 난방 시스템과 아름다운 모자이크 장식이 남아있어 당시의 기술력과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욕실(프리지다리움), 온욕실(테피다리움), 열탕실(칼다리움) 등 다양한 온도의 욕실을 둘러보며 로마인들의 목욕 문화를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대형 목욕탕 (Terme del Foro)



베티 형제의 집 (Casa dei Vettii)


폼페이에서 가장 잘 보존된 저택 중 하나인 베티 형제의 집은 당시 부유한 상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프레스코 벽화와 정교한 모자이크 바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아트리움(중정)을 중심으로 펼쳐진 방들의 구조와 장식을 보면서 로마 시대 상류층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리아푸스 신의 유명한 프레스코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베티 형제의 집 (Casa dei Vettii)



도망자들의 정원 (Orto dei Fuggiaschi)


폼페이의 가장 비극적인 장소 중 하나인 도망자들의 정원은 화산 폭발 당시 목숨을 잃은 13명의 희생자들의 석고 주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고통스러운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는 모습들은 가슴 아프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화산재에 묻혀 형체가 보존된 이 유해들은 폼페이의 비극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증거물입니다.

 

하지만,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도망자들의 정원 (Orto dei Fuggiaschi)




미스테리의 별장 (Villa dei Misteri)


폼페이 외곽에 위치한 미스테리의 별장은 놀랍도록 잘 보존된 프레스코 벽화로 유명합니다. 특히 '디오니소스의 의식'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비로운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붉은색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벽화들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색채를 유지하고 있어 놀라웠습니다. 이 별장의 벽화들은 고대 로마 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스테리의 별장 (Villa dei Misteri)




폼페이를 방문하며


폼페이를 걸으며 고대 로마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이었습니다. 잘 보존된 건물들과 거리, 그리고 일상의 흔적들은 2000년 전 이 도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화산 폭발로 인해 순식간에 멈춰버린 일상의 모습들 - 빵집의 오븐에 남아있는 빵, 술집의 카운터, 거리의 수도관 등 - 은 마치 타임캡슐을 연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폼페이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고대 로마의 찬란했던 문명과 그것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자연의 위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폼페이는 우리에게 역사의 소중함과 함께 인간의 삶이 얼마나 덧없을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곳입니다. 이탈리아를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폼페이를 찾아 시간이 멈춘 도시에서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